top of page

장래가 보장된다는 키보가미네 학원에 그 재능을 인정받아 입학한지 2년째 가을.

한번 정해진 클래스는 바뀌지 않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졸업까지 얼굴을 보게 되기 때문에

지긋지긋하면서도 익숙한 얼굴의 클래스메이트들과 투닥거리며 지내는 일상.

 

"다들 공지 받았지? 곧 우리 반은, 수학 여행을 갈겁니다!"

 

그 일상 중에서 유일한 비일상이라하면, 그런 이벤트 정도.

어째선지 평소 이상으로 텐션이 높은 선생님의 모습에 다 함께 웃으며 떠들썩해진다.

 

"선생님이 제일 흥분했는데요!"

"사토쌤 진정해!"

 

"선생님한테 뭐라는 거야, 이 녀석들. 안내서 뒤로 돌리고. 다들 서명해서 제출할 것. 알았지?"

 

쓴웃음 짓는 선생님. 어딜 어떻게 봐도 평소대로의 모습이다.

기운찬 네, 소리가 울려퍼지고, 순식간에 수학여행에 대한 기대로 교실이 들뜬다.

 

"자, 안내서."

"고마워."

 

넘겨받은 안내서.

 

 

 

타인의 동의도 필요없이, 본인의 동의만이 필요한 그 용지에,

우리들은 망설임 없이 기대에 부풀어 동의했다.

 

그 앞에 무슨 일이 기다리는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한채.

 

 

 

[??? DAY. 폭풍전야]

 

 

bottom of page